홍콩의 동양의학 인식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인구 7백만명의 도시 홍콩은 응답자 80%가 전통 한의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등록된 한의사가 10,437명으로 14,290명인 일반의사 수에 못지 않아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과 믿음이 큰 국제 도시이다.

홍콩 정부의 동양의학에 대한 믿음도 꾸준하여 2003년의 SARS-CoV-1, 2012년 MERS, 2019년의 SARS-CoV-2 등 호흡기 질환 치료에 한의학을 활용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COVID-19 환자들이 퇴원 후 한의사들에게 탕약을 받을 수 있도록 보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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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21년 1월 25일부터는 아시아월드엑스포 내 임시검역센터 무증상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한방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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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동양의학의 입지는 홍콩에서 단단하다. 하지만 서양의학은 동양의학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동양의학을 사이비 취급하는 서양의학

홍콩의 서양언론사 HKFP(Hong Kong Free Press)는 “” 라는 Paul Stapleton 박사의 기고문을 통하여 한의학으로 COVID-19를 치료하는 것은 마술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며 침술, 약, ‘기’ 등이 라는 것들이 플라시보 효과를 빼고 효과가 없는 사이비 과학이라고 폄하하였다. 또한 정부기관이 이런 비현실적인 아이디어에 근거하여 정책을 펼친다면 환경문제 뿐만 아니라 신용도에 문제를 끼칠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Paul Stapleton 박사는 한의학이 정말 효과가 있다면 전세계적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력제를 예로 들었다. 그는 한의학에서 정력제로 알려진 호랑이 자지가 실제로는 동아시아에서 약간 소비될 뿐, 실제로는 서양의학의 비아그라가 더 많이 사용되는 만큼 서양의학이 우월하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이는 동양의학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은 질병을 국소적인 관점에서 보지만, 동양의학은 질병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본다. 다시 말해 서양의학은 증상 해결에 집중하지만, 동양의학은 질병의 원인을 분석하여 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서로 적대하는 관계가 아닌 남편과 아내처럼 서로 다른 관점에서 협조하는 관계이다. 최근에는 빅데이터와 유전자 분석 능력의 발달로 질병에 대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 양극단의 관점을 초월하여 과거 현재 미래까지 종합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단지 관점의 차이일 뿐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 따질 것이 없다.

동양의학의 COVID-19 치료 논란

COVID-19 문제 역시 접근 방법에 따라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이 다르다. COVID-19증상을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서양의학은 렘데시비르(Remdesivir), 클로로퀸(Chloroquine), 로피나비르(Lopinavir) 등의 프로테아제 억제제를 처방하고 있다. 또한 기침이나 사이토카인 스톰과 같은 COVID-19증상을 막기 위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다양한 종류의 백신을 개발하여 제시하고 있다. 반면, 동양의학은 인체의 항상성이 유지되고 있다면 딱히 감기, 독감 혹은 COVID-19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걸릴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동양의학은 인체의 항상성 유지를 위한 보약이나 기침 등을 막기 위한 보조제 이외에는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최근 동양의학으로 COVID-19를 치료하고 SARS-CoV-2 바이러스를 무력화 할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대한민국 한국과학기술원과 영남대학교의 과학자들은 대마초의 칸나비노이드 성분이 SARS-CoV-2 바이러스를 무력화하고 COVID-19가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스톰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과학적인 실험 결과를 제시하였다.

Vinit Raj, Jae Gyu Park, Kiu-Hyung Cho, Pilju Choi, Taejung Kim, Jungyeob Ham, Jintae Lee, Assessment of antiviral potencies of cannabinoids against SARS-CoV-2 using computational and in vitro approaches, International Journal of Biological Macromolecules,
Volume 168, 2021, Pages 474-485, ISSN 0141-8130, .

동양의학과 대마초

홍콩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양권 국가에서는 대마초의 의료 효과를 부정하고 이를 불법화하고 있지만, 대마초가 인체의 항상성 유지에 최고라는 사실은 동양의학계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공공연한 비밀이다.

대마초의 의료 효과가 UN 마약위원회에서 인정된 것에 더하여, 대마초가 COVID-19를 치료하고 SARS-CoV-2 바이러스를 무력화 할 수 있다는 이번 연구는 더 이상 동양의학과 의료용 대마초가 사이비 과학이 아님을 보여준다.

(참고: [한국과학기술원] 대마초의 CBD와 THC가 SARS-CoV-2 바이러스를 무력화한다)

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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