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홍콩 세관이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 경기를 불법 스트리밍한 혐의로 남성 2명을 체포했다고 24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단속은 2023년 5월 1일 발효된 저작권(개정) 조례 2022에 따른 저작권 소유자의 온라인 스트리밍 활동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첫 단속 사례이다.

홍콩 세관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디지털 포렌식 시스템이 불법 스트리밍 IP 주소 추적 등 단속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불법 스트리밍 장비 압수와 추가 조사

조사에 따르면, 체포된 두 명은 69세 아버지와 43세 아들로, 아버지는 무직 상태였으며 아들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다. 아들은 로컬 유료 TV 서비스인 Now TV의 정식 가입자로, 경기 시청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홍콩 세관은 로컬 유료 TV 서비스인 Now TV의 정식 가입자인 아들이 경기 시청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를 넘어서 불법적으로 경기를 스트리밍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Now TV 신호를 받아서 HDMI 출력 부분을 동영상으로 인코딩하여 자신의 집에서 이를 비디오 서버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재송출 배포한 것이다.

아들의 아버지 또한 이 과정에 연루되었으며, 현재 두 사람은 추가 조사를 위해 보석 상태에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단속 중 압수된 물품은 노트북, TV 디코더, HDMI 분배기 및 오디오·비디오 장비 등 약 2만 홍콩 달러(약 330만 원) 상당의 전자 기기로, 불법 스트리밍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된다. 세관은 이들이 불법 스트리밍으로 금전적 이익을 얻었는지 여부에 대해 계속해서 조사하고 있다.

디지털 포렌식 팀의 결정적 역할

홍콩 세관은 이번 수사에서 디지털 포렌식 팀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포렌식 팀은 특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불법 스트리밍 서버를 감시하고, 용의자의 IP 주소를 추적하는 등 중요한 디지털 증거를 확보했다. 특히, IP 주소와 같은 정보는 수사 과정에서 결정적인 증거로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VPN(가상 사설망)을 사용하여 IP 주소를 숨길 경우 추적이 훨씬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VPN은 사용자들의 실제 IP 주소 등 위치를 숨겨 불법 스트리밍의 원점을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어, 이번 사건에서 홍콩 세관의 디지털 포렌식 도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저작권 침해에 대한 경고와 조치

홍콩 세관은 이번 사건을 통해 불법 스트리밍이 중대한 범죄임을 경고하며, 시민들에게 저작권이 보호된 콘텐츠를 무단으로 배포하거나 수신하는 것을 삼가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불법 스트리밍 링크나 애플리케이션은 바이러스나 악성 프로그램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사용자들에게 잠재적인 보안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저작권법에 따르면,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상업적 목적으로 콘텐츠를 배포하거나 송출하는 행위는 최대 4년의 징역형과 최대 5만 홍콩 달러(약 83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세관은 저작권 침해 사례에 대해 24시간 신고 핫라인(2545 6182) 및 cr*********@cu*****.hk 이메일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